인터넷 중고거래 사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 인터넷 중고거래는 일상적인 소비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일이 매우 쉬워졌지만, 그만큼 중고거래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거래 과정에서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가짜 계좌로 돈만 입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중고거래 사기는 피해 금액이 소액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사기꾼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며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빠르게 신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중고거래 사기 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인지한 즉시 해야 할 첫 번째 조치는 가해자와의 모든 대화 내역, 입금 내역, 게시글 캡처, 택배 송장 등의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채팅 앱, 문자, 계좌번호, 상대방의 연락처, 거래된 물품의 상세 내용이 담긴 스크린샷은 반드시 저장해 두어야 한다. 증거가 없으면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가로 상대방이 사용하는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더치트' 같은 사기 방지 사이트에서 조회해 보면 과거 사기 이력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미 사기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경찰 신고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경찰서 방문 전 준비할 사항
경찰서에 방문하기 전, 피해 입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에 제출할 자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해자와의 거래 내역이 담긴 전체 대화 캡처본
둘째, 송금 영수증 또는 계좌 이체 내역서
셋째, 사기꾼이 올린 상품 이미지와 판매 게시글 캡처본
넷째, 피해 금액과 거래 일시를 명확히 정리한 자료
이 네 가지를 준비하면 경찰서에서 사기 피해 사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며, 사건 접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경찰 신고는 112 전화 접수 후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하여 ‘사기’ 사건으로 정식 접수하면 된다. 대부분 '사이버수사팀'이나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사이버범죄 신고 사이트 활용하기
시간이 부족하거나 경찰서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사이버범죄 신고·상담' 홈페이지 또는 '사이버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신고 시 피해자의 인적 사항, 가해자의 연락처 및 계좌번호, 사기 수법, 피해 금액 등을 상세히 작성해야 하며, 파일 첨부를 통해 증거 자료를 함께 제출하면 보다 신속한 수사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경찰이 온라인 신고 접수를 통해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빠르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수사대는 접수된 사건을 분석하고, 가해자의 계좌 추적 및 연락처 조회를 통해 신속히 가해자를 특정한다.
피해금 환불 절차와 지급정지 요청
사기 피해가 확인된 경우, 은행에 ‘지급정지 요청’을 할 수 있다. 지급정지란, 가해자의 계좌에서 피해 금액이 출금되지 않도록 은행이 일시적으로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다. 지급정지를 신청하려면 경찰서에서 발급해 준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급정지는 사기꾼이 이미 돈을 인출했거나 잔액이 없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기 발생을 인지한 즉시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급정지가 성공하면 이후 민사 소송이나 형사 합의 과정에서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급정지와 함께 은행에 피해 신고를 접수하면 가해자 계좌에 사기 거래 이력이 남아, 다른 피해자들이 해당 계좌를 조회할 때 사기 주의 계좌로 표시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고객센터 신고도 병행하기
사기가 발생한 플랫폼에도 즉시 신고를 접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대부분의 중고거래 사이트는 사기 신고 접수를 위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 사기 피해를 신고하면, 판매자의 계정이 일시 정지되거나 영구 정지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사기 주의 계정으로 표시된다. 이를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한 신고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진행되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빠르게 대응해 주는 경우가 많다.
사기꾼과 연락 시 주의 사항
사기 피해를 입었을 때 일부 피해자들은 직접 가해자에게 연락해 환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때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협박성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형사 사건이 진행 중인 경우, 피해자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자발적으로 환불 의사를 밝힐 경우, 가급적 서면 또는 계좌 이체를 통한 환불을 요구하고, 절대 현금 거래나 현장 만남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가해자가 환불을 진행한다면 경찰에도 환불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여 사건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체크 방법
인터넷 중고거래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거래 전 반드시 상대방의 전화번호, 계좌번호, 닉네임 등을 사기 방지 사이트에서 조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더치트’나 ‘사이버캅’ 같은 앱을 활용하면 사기 이력이 있는 판매자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가급적 직거래를 통해 실물을 확인한 후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택배 거래 시에는 안전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이 지나치게 급하게 거래를 유도하거나, 시세보다 너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계좌이체 시 반드시 본인 명의 계좌인지 확인하고, 상대방의 거래 후기나 평판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사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응하자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는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많은 피해자들이 소액이라는 이유로 대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기꾼들은 바로 이런 심리를 악용하여 범죄를 반복한다. 설령 피해 금액이 적더라도 반드시 경찰 신고, 지급정지 요청, 플랫폼 신고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경찰은 반복적인 소액 사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끝까지 신고하면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고거래는 편리한 소비 문화지만, 동시에 사기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만큼, 사전 예방과 사고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을 경우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대응하는 자세가 피해를 줄이고 사기꾼을 처벌할 수 있는 길이다.